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분류 전체보기 4757

이래야 관공서지 ....

​ ​ 이 코로나 시국에 해외여행 갈 일이 얼마나 있으랴마는 "영문이 포함된 신형은 15,000원이고 한글만 된 구형은 12,000원"이라길래 이왕이면 신형으로 해 달랬더니 저렇게 앞면은 국내용, 뒷면은 해외용 운전면허증을 새로 갱신해 준다. ​ 장장 2027년 말까지 유효한 "1종 보통" 운전면허증 그때까지 운전하고 안 하고는 별개 문제로 갈수록 60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운전면허가 까다로워 진다니 일단은 갱신해 놓기로 했다. ​ 여권용 사진 두 장 들고 "울산 면허 시험장"을 찾았더니 입구에서부터 서류 도우미가 상세하게 설명도 해 주고 발급 창구의 직원들도 친절하기 짝이 없다. ​ 예전엔 북새통에다 이리 가라 저리 가라 뺑뺑이도 돌고 지루하게 기다려 겨우 재발급 받았는데 .... ​ 날씨 탓인지 코..

山村日記 2022.03.25

봄이 오는 길 ....

​ ​ 고로쇠 물 받기 위해 나무에 꼽았던 꼭지 빼려고 산에 오른 김에 산수(山水) 수원지에 가 보았더니 비가 두어 번 왔어도 수량이 저것밖에 안된다. ​ 워낙 가뭄이 심했던 터라 땅과 나무가 다 흡수해 버려 흘러내릴 물이 저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우리 먹고 나니 남는 게 요것뿐이다"라며 .... ​ 그래도 저 정도면 우리 두 식구 먹고사는 데는 아무 지장 없으니 고맙다고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 수도세, 하수도세 없는 100% 공짜니 .... ​ 산에 오르 땐 헥! 헥! 거리며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반복하며 죽을 듯이 힘들어하다가도 드문드문 핀 생강 꽃 노란 모습에 힘을 얻기도 하고 내려올 때의 그 후련함은 자연만이 주는 신비로운 힘이다. ​ 봄이 오는 길 .... 산(山)속에도 이미 봄..

山村日記 2022.03.22

빨래 자동 건조기 ....

​ ​ 인류가 옷을 빨아 입기 시작한 아득한 옛날 지금으로부터 수 천년 전의 "메이커"를 아직도 우리는 "빨래 자동 건조기"로 사용하고 있다. ​ 한 가지 흠이라면 비가 오는 날에 만 사용 못 하지 나머지 날들은 전기세 한 푼 안 들이고 건조하고 심지어 소독까지 완벽하게 해주니 .... ​ 이렇게 좋은 빨래 건조기를 가지고 있는 집이 우리나라에 과연 얼마나 될까? 서울 한강변의 거의 100억에 가까운 아파트도 갖출 수 없는 빨래 자동 건조기 .... ​ 수천 년을 시용해도 고장 없는 완벽한 성능의 건조기 오늘도 봄바람에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 ​ ​ ​

山村日記 2022.03.21

사뿐히 즈려밟고 ....

​ ​ 어젯밤에 "한 분"이 다녀가신 흔적 참 간도 크다. "대박이"와 "바우"가 양쪽으로 떠억! 버티고 있는 그 사이 공간으로 점잖게 걸어가셨으니 죽으려고 환장을 했거나 우리 농장 지킴이 두 놈을 완전 "개무시" 했거나 둘 중 하나다. ​ 로터리 쳐서 깨끗하게 다듬어 감자와 도라지 더덕에 대파까지 씨 뿌려놓은 세 고랑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신 "고라니"님의 흔적.... ​ 밭에 씨 뿌리고 모종을 심는 시기라서 개들을 풀어 놓으면 밭고랑을 막 밟고 다녀서 묶어놓고 있는 중인데 그 막간을 이용해서 밭 한가운데를 지나갔으니 머리는 엄청 좋은 놈이다. ​ "니들 묶인 거 다 안다. 짖거나 말거나...."

山村日記 2022.03.20

내 그리움 전하며 ....

​ ​ 산에는 눈이 쌓이고 땅에는 비가 내리는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날씨지만 그동안 가뭄에 시달렸던 대지에는 새싹이 올라온다. ​ 머위를 비롯한 부추, 달래가 단비를 마시며 겨울의 차가운 눈바람을 희망이라 속삭인다. ​ 오랜 가뭄으로 먼지가 날 정도의 메마른 땅이라 씨앗을 뿌려봐야 싹이 틀 것 같지 않아 망설였는데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봄 농사를 시작해야겠다. ​ 상추를 비롯한 푸성귀를 기본으로 집안에 갈무리했던 "천사의 나팔"고 "달리아"등 꽃들도 양지바른 화단 제 자리에 다시 심어 주어야겠다. ​ 봄 물 가득한 연못의 붕어들에게도 내 그리움 전하며 ....

山村日記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