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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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적 시절이 ....

​ ​ 기온이 미쳤는지 30도를 오르내리니 연못을 무단점유하며 숙식을 해결하든 저놈들이 이젠 은근슬쩍 도망가려고 체력을 키우며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것 같다. ​ 일일이 디 숙박비를 받을 수는 없어도 대충이라도 계산하고 보내야겠는데 어뗳게 받을 방법이 없다. 온 연못을 그물로 뒤덮을 수도 없고 .... ​ 하긴 뭐 나 같이 점잖은 양반 집안 자손이 그깟 몇 푼에 저놈들을 인질로 잡아 놓는다는 게 집안 어른들이 알면 저승에서 난리가 날 터 나 몰래 알아서 처신 잘 해주면 내가 편하겠다. ​ 나도 "올챙이"적 시절이 있어서니까 .....

山村日記 2022.04.12

모란이 피기까지는 ....

​ ​ ​ 모란꽃을 집 앞에 심었는데 이놈 역시 출신은 부산 재개발하는 우리 아파트 화단에 있던 놈이다. ​ 꽃말이 나한테 꼭 맡는 말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유명한 시가 있어서 더욱 알려진 "모란"꽃 .... ​ 막 꽃 몽우리가 올라오고 있어서 옮겨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6월 말까지는 나와야 하기에 꽃이 피기 전 과감하게 옮겨 보얐다. 살고 못 살고는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 한없이 쳐진 잎사귀들이 안타깝기는 해도 깊이 파고 충분히 물 주고는 큰 잎사귀 몇 개 잘라서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여 주었으니 잘 살 거다. ​ 꽃말이 "부귀, 그리고 왕자의 품격"이란다. ​ ​

山村日記 2022.04.11

허리야! 돈 들어 온다! ᆢᆢ

고사리 철이 돌아왔다 다시 말하면 내 허리가 죽을 고생을 하게 되었다는 계절의 명령이니 안 따를수도 없고ᆢᆢ 어느 휴대폰 회사의 폴드 처럼 접었다 폈다를 수만번 반복해 온 허리지만 그 세월이 오래되니 아무래도 성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긴 하다 고사리 ᆢᆢ 수행하는 스님들이 수행에 방해가 안되도록 정력을 죽이기위해 먹었다는 설과 오히려 몸에 좋은 식품이라 자기들만 먹고 일반인들에게 못 먹도록 퍼트린 낭설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오지만 어쨌거나 우리 고사리는 맛 만 좋다 5월말 까지 계속될 고사리 작업이지만 내가 공식적으로 농협에 납품하는 유일한 수입원으로 1년에 한번 내 통장에 거금(?)이 꼽히는 계절이다 허리야! 돈 들어온다 열심히 접었다 펴자!!

山村日記 2022.04.10

옛 향기 맡으며 ....

​ ​ 봄인가 했더니 덥다. 낮 기온이 20~3,4도까지 올라가니 농장 입구 길 옆에 핀 "참꽃"이 애처로워 보인다. ​ 처음 귀농했을 때만 해도 저 참꽃을 하루 종일 따 모아 꽃 술 담근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그 꽃술 이름이 "두견주"라 하여 술에 취하고 이름에 취하기도 했는데 .... ​ 그 시절 그 사람들, 그 젊음, 그 패기는 다 추억 속에 묻힌 그리움으로 남고 이젠 한 장의 사진으로 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 봄바람에 실려오는 옛 향기 맡으며 ....

山村日記 2022.04.09

상황버섯과 영지버섯 ....

​ ​ 뽕나무 고목 잘라 놓은 곳에 "상황버섯"이 저렇게 달렸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아쉽게도 "영지버섯"이다 ​ 몸에 좋다는 "영지버섯"이면 어떻고 "상황버섯"이면 어떠리 오마는 뽕나무 죽은 고목에 버섯이 안 생기니 행여 안 먹고 오래돼서 푸석푸석한 저놈이라도 올려놓으면 그 포자가 떨어져 새 버섯이 생길까? 하고 .... ​ 언제인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 세월 저 편 어느 때 먹으려고 샀는지 선물 받았는지 모르는 "영지버섯"이 찬장 구석에 있는 걸 찾았는데 보니 식용은 안 될 것 같아 영지가 되든 상황이 되든 버섯만 생겨라 하고 올려놓았다. ​ 낚시꾼이 꼭 고기가 물어야 낚시하는 게 아니듯이 ....

山村日記 202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