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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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도 정(情)인데 ....

​ ​ 봄 아가씨 어쩌고 하는 말 말짱 거짓말이다. 뭐 봄이 아장아장 온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늦 두릅 끝나자마자 바로 따야 하는 게 저놈 "엉개나무" 새순이다. ​ 표준말로 "엄 나무"라나 뭐래도 부르기 쉬운 게 입에서 나오는 데로 사투리가 아닌"토속 말" 그 자체다. ​ 먼저 죽기로 작정하고 많이 핀 놈 3놈 따서 제일 큰 거 내가 먹고 좀 작은 놈 두 놈 집사람이 짭! 짭! 두릅 안 데친 거 하고 같은 점심 반찬인데 역시 먼저 손이 가는 건 엉개 순이었다. ​ 이제 한 4~5일 이내로 저놈들이 한꺼번에 필 텐데 우리 집사람과 둘이 다 먹어낼 수 없을 터 나눔을 해야 하는데 누구? 누구?를 떠나서 택배비가 한건 당 4,500원 포장과 농협까지 나가는 시간과 기름값 .... ​ 그깟 택배비가 뭐..

山村日記 2022.04.23

죽은 고승(高僧)들 처럼 ....

​ ​ 오른쪽 "경봉 스님"의 전지 "禪"(선) 자와 왼쪽 "혜각 스님"의 "壽福"(수복) 자의 액자인데 "성철 스님"의 "동그라미"와 "월하 스님" 액자 이런 걸 전부 어렵사리 구해 보관해 왔건만 .... ​ 부산 아파트 재건축으로 전부 농장으로 가져와야 할 판 두 집 살림을 한곳으로 모으려니 복잡하고 힘든다. ​ 경봉 스님 "선"을 처음 구할 때만 해도 시중에서 3~4백 값어치나 나가느니 어쩌니 했는데 아들놈들은 전혀 눈치가 없다. "아부지! 이사할 때 이 액자 내 주소!" 하면 줄 낀데 .... ​ 농장에 가져와 봐야 제대로 걸어둘 때가 마땅찮아 황토 방에 보관할 형편인데 저런 액자들 보관 잘못하면 금방 곰팡이 피고 썩어버리기에 어쩔까? 싶다. 그렇다고 골동품 업자에게 넘기자니 아깝고 .... ​ ..

山村日記 2022.04.22

식겁은 겁도 아니라는 ....

​ ​ 요새 LPG 가스 한 통 값이 얼만데 고사리 1KG 삶아봐야 겨우 100g 남짓 나올 락 말 락인데 떼돈 버는 장사도 아닌 농산물 판매에서 가당키나 한 이바군가? ​ 날씨가 건조하다고 산림 인근 주택에서는 쓰레기도 태우지 말라고 홍보하면서 과부 속 사정은 전부 나 몰라 라다. 한물 간 대통령이나 신참내기 대통령이나 .... ​ 오늘은 바람이 좀 잔잔하길래 바깥 "백철 솥"에다 신나게 불을 지피니 한 여름 바비큐 생각이 난다. ​ 봄바람이 어디 처녀에게만 나고 과부한테는 안 나라는 법도 없을 터 부는 바람 내가 무슨 재주 막나.... ​ 식겁은 겁도 아니라는 동해안 대형 산불을 보면서 아무리 가스값이 비싸도 산불은 안 내야겠다는 착한 서민의 호주머니는 항상 빵구 나 있다. ​ 내 빵구 누가 좀 때워..

山村日記 2022.04.20

농촌에서 살아보기 ....

​ ​ 귀농인을 장려하기 위해 "농촌에서 살아보기"란 정부 지원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3개월 또는 6개월간 농촌에 거주하면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며 ​ 우리 동네 "소호 체험휴양마을"이란 영농단체에서 체험자 네 명을 우리 집에 보내 일손을 도와주는데 생각보다 밭고랑 만드는 일을 잘 해낸다. ​ 퇴비와 비료 뿌리는 법에서부터 호미로 고랑 만드는 일 비닐 씌우는 방법을 잠깐 시범만 해 보였는데 멋지게 해내는 것을 보니 당장 귀농해도 좋을 것 같다. ​ 2시간 반의 고된 작업 후 집사람이 준비한 부추전 안주에 막걸리와 사이다 믹스로 시원하게 목을 추기고는 맛보다 정(情)이 더 많이 들어 간 촌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졌다. ​ 매주 한 두 번 일정을 잡아 지속적인 체험 활동을 우리 농장에서 하기로 일정을 잡긴 ..

山村日記 2022.04.19

운전면허 시험 보다 ....

​ ​ 이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연하고 향도 좋은지라 "산초나무" 어린순들을 따기 시작하는데 "운전면허" 시험 보다 훨씬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 조금만 덜 붙잡고 순을 따면 잎이 다 떨어지고 날카로운 가시를 피해 가며 새 순을 오롯이 따는 것 요리조리 "곡예사의 첫사랑" 보다 힘든다.. ​ 결국 두 방 깨끗하게 찔려 한 놈은 바늘로 파내었지만 다른 한 놈은 오늘까지 못 찾고 손가락에 보관 중이다. ​ 장갑을 끼면 더 자주 찔려 아예 맨손으로 오랜 경험(?)과 "산초 잎 장아찌"를 먹고 싶다는 불타는 식욕으로 세 나무를 해치웠다. ​ 한 여름 시원한 물에 보리밥 말아 한 숟가락 푹~ 떠서 저 "산초 잎 장아찌"한 놈 척 걸쳐 입속에 넣는 맛 천국에서도 특별 요리로 인기가 높다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이 ..

山村日記 202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