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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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리 금수강산 ....

​ ​ 요놈들을 어떻게 죽이느냐... 가 문제인데 쉽게 답이 안 나온다. 호미로 뽑고 또 뽑고 해도 끊어진 뿌리에서 또 새싹이 나오고 하니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이 밀려오던 6.25 때 중공군 병사들 같다. ​ "에라이~ 죽일 놈들!" 하며 제초제를 규정대로 배합하여 뿌렸건만 일반 잡초는 다 죽었는데 요놈들은 "메~롱!" 하며 "나 잡아봐라!" 다. ​ 땅굴 잘 파던 "김일성"이 닮았는지 땅속으로 연결된 뿌리로 뻗어 나가는 놈들이라 그냥 뽑아서는 소득이 없고 제초제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라 약 농도를 두 배로 높여 뿌려 놓았는데 그래도 안 죽어 면 4배, 8배, 16배까지 죽을 때까지 먹일 참이다. ​ 농부들의 무릎 관절과 허리 뼈를 심각히 손상시키는 이 천하의 쓸모없는 잡초 죽이는 방법을 "현상공모"..

山村日記 2022.05.10

어머니! 꽃구경 가요 ....

​ ​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예년보다 많은 용돈을 두둑이 받아서 흐뭇한 기분이었는데 어느 지인이 보내 준 카톡 하나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 윤광재 시인의 "어머니"라는 시 인데 정작 가슴이 무너져 내린 건 카톡 말미에 첨부된 장사익의 노래 "꽃구경" 때문이었다. ​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고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 꽃구경 봄 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

山村日記 2022.05.08

봄나물의 향연 ....

​ 봄 그리고 어느 날 .... 오래된 그리움처럼 찾아온 잊혀질 수 없는 그 맛 "고사리 찜" ​ 고사리, 취나물, 돌미나리, 방아잎, 부추, 곤달비에 들깨가루와 찹쌀가루 그리고 조갯살을 넣고 끓인 봄나물의 향연이다. ​ 해마다 이맘때면 즐겨 먹는데 조갯살을 제외하곤 즉석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건 오로지 산촌(山村)에 사는 특권인 셈이다. ​ 향긋한 봄나물 내음처럼 향기롭고 맛있는 일상이 춘몽(春夢)인 양 지나간다 ​ ​ ​ ​ ​ ​ ​ ​ ​ ​ ​

山村日記 2022.05.07

합동 기념일로 지정 ....

​ ​ 어린이날 100주년인데 손주들은 안 오고 이 뜻깊은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손주들 대신 어린 모종들과 놀았다. ​ 오이고추 여섯 포기, 일반 고추 열 포기, 가지와 오이 빨간 토마토 노란 토마토 다 함께 어울려 놀다 보니 어느새 한 고랑이 다 찬다. ​ 이왕 노는 김에 한 놈 한 놈 말뚝박기 놀이에 다가 줄 넘기까지 하다 보니 목마르다기에 호스 연결해 시원한 산수(山水)까지 듬뿍 먹어주니 최고란다. ​ 그동안 추워서 얼어 죽을까 봐 못 심고 있던 모종들 오늘에야 안심하고 심긴 심었는데 이젠 괜찮지 싶다. ​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합동 기념일로 지정하던지 해야지 이틀 건너 서로 챙기려니 손주나 아들이나 할애비나 서로가 불편하긴 매한가지다.

山村日記 2022.05.05

이참에 몸보신이나 ....

​ ​ 시골밥상의 가장 대표적인 반찬 "상추"가 이제서야 겨우 먹을 만해졌다. ​ 강아지 애비 같은 날씨로 며칠 전까지도 서리가 왔으니 4월 초순부터 두세 번에 걸쳐 뿌린 상추가 5월 중순이 다 되었어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 쌈장 하나만 맛있게 만들어 두면 웬만한 손님이 와도 상추쌈에 장아찌 두어 가지면 한 끼 해결은 거뜬한데 올해는 비장의 무기까지 있으니 .... ​ 작년에도 침 질질 하면서도 내 연못에서 크는 놈이라 차마 못 잡아먹고 그대로 둔 "논 고동" 우렁이들 벌써부터 눈에 띄기 시작이니 올해는 기어코 우렁이 "빡빡장"을 만들어 먹어 볼 생각이다. ​ 어차피 "우렁각시" 기다리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 이참에 몸보신이나 해 볼까?....

山村日記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