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로 밭고랑에 하루 종일 물을 대어 놓았는데 이상하게 물이 밭고랑에 번지는 기색이 없어 보았더니 지구가 그 물을 다 받아 마시고 있었다. 얼마나 목이 말랐으면 .... 작물 위로 직접 물 뿌려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고랑에 직접 물을 주니 "지구"가 다 빨아먹고 천둥 번개에 우박까지 염려되는 소나기가 온다더니 내 차에 먼지 얼룩만 남겨 놓으니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나랏님이나 5년에 한 번씩 표 찍어달라고 구걸하는 "정치 거지"들은 당파 싸움에 몰두해 가뭄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이 현실에 작물들만 불쌍타. 우리 두 식구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농사 작황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심고 씨 뿌린 채소들이 말라죽어가는 게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