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니 상추가 풀속에서 엄청 많이 자랐다. 부들~부들~하게 .... 상추쌈이나 좀 싸 먹을까? 하고 밭에 갔다가 비 덕분에 한꺼번에 왕창 자란 상추를 보니 지인들 생각이 나는지 까만 비닐봉지를 들고 나온다. 하기야 저 많은 상추를 우리 두 사람이 먹으려면 죽었다 깨도 다 먹기는 부담스러운 양이라 그냥 두면 녹아 없어질 상추 나눔도 좋은 방법이리라. 차곡차곡 개벼가며 봉지에 넣으니 두세 끼 먹을 양으로 5인분이 나오는데 집사람 머릿속엔 이미 다 정해져 있다. 누구 주고, 누구 주고 .... 내가 주고 싶은 사람들은 왜 다 멀리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