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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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서방 기다리는 ....

​ ​ 예년 같으면 고추 꽃이 피고 "얼라고추"가 달려야 할 시기인데 저 모양으로 잎이 마르고 다 죽어간다. ​ 어디 그뿐이랴.... 그 옆의 빈자리는 가뭄과 싸우다 장렬히 죽어나간 열한 포기의 "가시오이"와 "토종 오이" "가지"와 "애 호박"의 무덤들이다. ​ 유난히 뜨거운 5월 뜨거운 것도 힘이 드는데 비마저 안 온 지가 청상과부 서방 본듯하니 작물들이 버텨내지를 못 한다. ​ 이 상황에 죽은 모종 보식(補植)은 물론 여름에 먹을 상추 씨앗도 뿌릴 수가 없다. 두어 번 뿌려서 실패도 해 봤고 .... ​ 비 기다리는게 군대 간 서방 기다리는 것 보다 더 힘든다. ​ ​

山村日記 2022.06.02

가뭄에 말라죽은 ....

​ ​ 작년 고사리 밭에 핀 코스모스 한 포기를 예쁘다고 그냥 두었더니 내 사랑에 행복했는지 새끼들을 엄청 많이 낳았다. ​ 귀여운 내 새끼(?) 들이라 빨리 제 자리 찾아 분가(分家)를 시켜야 하는데 요놈의 날씨가 질투를 하는지 비를 뿌려주지 않는다. ​ 이 메마른 사막 같은 흙에 아무리 물을 주고 심어도 살아내기가 보통 힘겨운 일이 아닐 텐데 그 힘든 고난의 길로 어찌 보낼 수 있으랴.... 차라리 저 자리에 그냥 살게 두는 게 낫지. ​ 코스모스 ....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꽃이지만 가뭄에 말라죽은 고추, 오이, 호박... 도 아직 못 심고 있으니....

山村日記 2022.06.01

마음에 들었으면 ....

​ ​ 지인이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한 접에 4만 원 주고 산 마늘이 굵고 좋더라 하기에 연락처 좀 달래서 한 접 반 6만 원에 택배비 5천 원까지 부담하며 구매를 했는데 .... ​ 오늘 도착한 마늘을 보니 상, 중, 하 중에서 거의 하품에 속하는 볼품없는 마늘이다. ​ 마늘 굵기가 아무리 잘 봐줘도 일반 시중 마늘과 진배없는 데다 건조도 덜 됐고 마늘이 "벌마늘"이다. 마늘 둥치가 쩍쩍 갈라져 속이 다 보이는 저런 걸 이곳에선 아무렇게나 자란 벌마늘이라 부른다. ​ 소개해 준 지인에겐 "좋습니다"라고 했지만 내가 해마다 사 온 마늘 중 최악의 품질이다. ​ 보통 알음알음으로 판매하는 경우엔 소개한 사람의 체면과 인연을 생각해서 좋은 것으로만 챙겨 보내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고 예의일 텐데 .... ​ 마..

山村日記 2022.05.31

우장춘 박사 까지는 ....

​ ​ 우리 집 "무화과" 나무는 겨울만 되면 줄기가 다 죽었다가 봄 만 되면 뿌리에서 또 새싹이 나오기만 벌써 5년 이상을 반복하길래.... ​ 부산에서 20여 년이 넘도록 열매를 달고 있는 무화과 고목나무에서 5개의 가지치기를 해 왔다. 열매 맛이 아주 달고 좋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 ​ 차 안에서 시달려 급한 대로 저렇게 물에 담가 두었지만 저놈들을 물 넣은"페트병"에다 꽂아두면 한 보름 지나면 뿌리가 생겨 나온단다. 페트병이라 잘 보이기도 하고. ​ 이번 삽목이 성공해서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려서 이 동네 첫 무화과 재배에 성공하게 되면 좋겠다. 씨 없는 수박을 발명한 "우장춘"박사는 까지는 아니겠지만....

山村日記 2022.05.30

고맙습니다 ! ....

가스 안전공사와 우리 울주군에서 아직도 고무 호스로 LPG 가스를 사용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쇠파이프 배관으로 교체해 주는 사업을 하는데 작년에 신청했드니 오늘 세분이 나와서 깨끗하게 새 파이프로 배관을 설치해 주고 가스통도 두개를 연결해 언제라도 교환토록 해준다. 항상 행정기관에서 한다는 사업(?) 치고 제대로 해주는 일이 드물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오늘 나와서 작업하는 세 사람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한여름처럼 30도를 넘는 날씨인데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세밀하게 작업하는 모습에다 친절하고 자상한 태도까지 더 믿음이 간다. 꼭 필요한 곳에 정말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LPG용기 사용가구 시설개선사업"에 깊은 고마움 전한다.

山村日記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