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고추 꽃이 피고 "얼라고추"가 달려야 할 시기인데 저 모양으로 잎이 마르고 다 죽어간다. 어디 그뿐이랴.... 그 옆의 빈자리는 가뭄과 싸우다 장렬히 죽어나간 열한 포기의 "가시오이"와 "토종 오이" "가지"와 "애 호박"의 무덤들이다. 유난히 뜨거운 5월 뜨거운 것도 힘이 드는데 비마저 안 온 지가 청상과부 서방 본듯하니 작물들이 버텨내지를 못 한다. 이 상황에 죽은 모종 보식(補植)은 물론 여름에 먹을 상추 씨앗도 뿌릴 수가 없다. 두어 번 뿌려서 실패도 해 봤고 .... 비 기다리는게 군대 간 서방 기다리는 것 보다 더 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