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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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심는 거라 ....

​ ​ 감자를 안 심어 면 시장에서 사 먹거나 동네에서 얻어먹어야 하는데 막상 한 두고랑 심어두면 수확해 봤자 별 쓸모가 없다. ​ 처음 한두 번 햇 감자라고 삶아 먹고는 나머지는 부엌 구석에 넣어놓고 한 번씩 반찬 할 때만 쓰다 보니 늘 남아서 영감탱이 불알 마냥 쪼굴쪼굴 해진다. ​ 그렇게 천대받으며 겨우내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후손이나 보려고 새싹 한두 개 겨우 틔운 놈들 오늘은 그 싹이 떨어질까 칙사 대접 받으며 저 새로 만든 고랑 속으로 들어갔다. ​ 비 오기 전에 고랑 만들어 마른 흙에 빗물 좀 머금게 한 뒤 비닐을 쒸워 줄 생각인 내 배려를 얼마나 알아줄지는 수확을 해 봐야 알 것 같다. ​ 한 고랑만 하려다 감자 종근이 좀 남길래 반고랑 더 만들어 심었는데 메추리알 만 한 작은 놈들이 ..

山村日記 2022.03.11

기우제라도 지내야 ....

​ ​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든 연못 물이 녹조가 낀 것 마냥 푸르죽죽한 게 물 량도 한 뼘이나 줄었다. ​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많이 줄어든 산수(山水) 낮에는 생활 음용수로 사용하고 사흘째 밤에만 연못에 공급하고 있긴 하지만 량이 적다 보니 표도 안 난다. ​ 물이나 정치나 오래 갇혀있으면 저 모양으로 썩어 들어가는 것 같아 새 물을 공급하려도 물 가뭄이 심하다. 다행히 정치는 새 대통령이 뽑혀서 맑은 정치하겠다는데 연못의 물도 일요일쯤 온다는 봄비를 기대해 볼 수밖에 .... ​ 연못 속의 붕어들도 아직은 춥다고 꼼짝을 안 하는지 죽어서 물 위에 뜬 놈이 없는 거로 봐서 저 물 상태가 아직은 견딜만한 거 같아 보여 다행이다. ​ 일요일 비 좀 많이 와 달라고 목욕재계 하고 혼자 기우제라도 지..

山村日記 2022.03.10

목마른 그리움 보다 ....

​ ​ 봄처녀 앙가슴 마냥 부풀어 오르는 매화 꽃망울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수줍은 소녀 같기 만 하다. ​ 날씨가 풀리니 이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고로쇠물은 제대로 나와 주어 다행이긴 하지만 밭 작물 씨앗을 못 뿌리고 있으니 보통일이 아니다. ​ 하긴 몇 달째 비 구경 못한 이 지역으로선 그나마 식수가 아직까지 지탱 해주고 있는게 불행중 다행이라 해도 봄에 씨앗과 모종을 심어야 가을에 수확할게 있을텐데 .... ​ 봄이 오는 길이 이렇게 목이 말라서야 봄 꽃이고 나발이고 목 부터 추겨야 할 형편이다. ​ 목마른 그리움의 아픔보다 더 아프다. 메마른 봄 가뭄이 .... ​ ​

山村日記 2022.03.08

사부작 사부작 작업 ....

​ ​ 바람이 계속 부는 바람에 다른 일은 못하고 윗 밭 비탈에 잘라놓은 나무들을 꺼집어 내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부엌 앞으로 옮겼다. ​ 언덕 아래라 바람도 피하고 농장 안이라 작업환경은 최적이지만 그래도 일은 일이라고 오로지 톱 하나만으로 자르다 보니 손목이 아프다. ​ 그래도 사부작 사부작 작업을 하다가 힘들면 집안에 들어 가 고로쇠 물 한잔 마시고 바짝 마른 땔나무 "장골이" 기준으로도 서너 짐 했다. ​ 막바지 추위가 또 언제올지 몰라 채소 씨앗 뿌리거나 꽃 모종 옮겨 심는일이 조심스러워 아무것도 못하는 시기 사부작 사부작 움직이니 땔감 생기고 집 정리도 되고 .... ​ "도랑치고 가재 잡은" 봄 맞이 집안 정리 덕분에 황토방의 밤 만 뜨겁게 타오르게 생겼다. ​ ​ ​ ​ ​ @."장골이" ..

山村日記 2022.03.04

삼겹살 데이 ....

​ ​ "오늘이 무신 날이고?".... "3월 3일 삼겹살데이" 아이가?.... 굳이 이렇게 말 안 해도 지도 알고 나도 아는 날 ​ 폰에 "울산축협 봄맞이 특별 할인행사"를 한다고 3일부터 6일 사이에 들리라면서 삼겹살 35% 목심 30%, 그것도 1인 2kg 한정이라나 .... ​ 둘이 먹을 거... 하니 대뜸 1kg 준다. 미나리 겉절이에 깻잎과 양파, 묵은지에 쐐주 한 병 "싸나이" 반주가 이 정도면 "윤석 0" 이도 침 흘릴 판 "삼겹살데이" 하루도 즐기지 못하는 정치하는 분들 참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 그 자리가 그리 좋은지는 몰라도 지 마누라 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온 천하에 욕 듣게 만드는 "지아비"로서는 정말 엉터리다. ​ 대통령도 못하는 나 지만 "삼겹살데이"는 챙긴다. ​

山村日記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