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봄은 사랑이라 ....

혜 촌 2022. 2. 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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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의 엄청난 공격에 맥없이 당하기만 하다가

이젠 힘이 다 빠졌는지 오늘부터 슬~슬~ 꽁무니를 빼길래

"고로쇠 물" 집수통에 갔더니 저 얼음덩어리만 반긴다.

두께가 자그마치 8센티에 이르니 그동안 얼마나 추웠으면

고로쇠 물이 나오다 말고 저 모양이 되었을까?

오후 늦게부터 고로쇠 물이 나오긴 하지만

워낙 메마른 가뭄 탓인지 당도는 평년보다 엄청 단데

양이 평년에는 못 미쳐 수확량은 아무래도 적어질 것 같다.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데로 자연이 주는 만큼

고로쇠 물 받아온 지도 20년이 넘었지만 올해처럼

물이 적게 나오기도 처음이다.

이왕 봄이 찾아오는 김에 오랜 가뭄을 해소할

봄비도 듬뿍 데리고 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고로 봄은 사랑이라 했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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