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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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경보 지역 ....

​ ​ 며칠 전부터 우리 지역에도 빨간색이 떴는데 그것도 영광스러운(?) KBS 1TV 기상정보 시간이다. 가뭄 경보 지역이라나 뭐래나 .... ​ 여름 태풍조차 대충 지나가는 바람에 심각한 가뭄이라 그 좋든 산수(山水)도 말랐는지 얼었는지 "가물치 코"고 옥상 물탱크 물이 마르니 당장 화장실과 세탁기가 문제다. ​ 거금 250만 원을 들여 넣은 동네 지하수로 식수만 사용하다 호스로 옥상까지 연결해 물탱크에 물을 채우려니 추운 날씨에 호스가 "아이스케키" 제조 공장이 됐다. ​ 모처럼 찾아온 영상의 날씨에 동네 지하수는 옥상으로 시원스레 잘 올라가지만 30년 가까이 사용하든 산수에 대한 미련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다. ​ 물탱크를 폐쇄하고 생활용수도 지하수로 연결할 것인지 산수를 보완해서 그대로..

山村日記 2023.01.31

타올 한 장 ....

​ ​ 1986년이라 .... 지금으로부터 무려 37년 전 타올이다. ​ 집사람이 헌 타올은 걸래용으로 버리고 새 타올을 세면기 위에 걸어 둔 것인데 보는 순간 세월이 아득하기만 하다. ​ 어느 회사 어느 가게의 개업식에서 받았는지 보다 우리나라 "송월타올"의 품질이 이렇게나 좋았는지 새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 37년 전이면 내 나이가? .... ㅎㅎㅎㅎ 절로 옷은 밖에 안 나오는 그 시절 온 세상을 내 품 안에 두고 주물렀는데 .... ​ 한갓 타올 한 장에 지나 온 세월을 떠올리는 걸 보니 올겨울이 유난히 춥고 외로운가 보다. 타올 한 장에 흔들리는 내 그리움이 ....

山村日記 2023.01.29

금 도끼 은 도끼 ....

​ ​ 설이 지나 간 자리에 태풍급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연못 얼음 위에 "얼라" 머리통만 한 돌덩이들이 대여섯 개나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 보나 마나 손주 놈 짓인 건 뻔한데 초등학교 4학년에 "합기도"가 2단이라고 어찌나 과격하게 설치는지 온 세상이 다 지놈 놀이터인 줄 안다. ​ 올 때마다 저 연못에 돌멩이를 얼마나 던져 넣었는지는 내가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수백 개는 될 듯싶다. 한 개라도 건져 내 할애비 도울 생각은 안 하고 .... ​ 그동안 귀신도 곡할 정도로 소리 없이 사라진 '손 해머"도 아마 손주 놈이 "금도끼 은도끼" 동화를 실험해 본 것이리라 .... 고연놈! ​ 하기야 "꿈은 꼭 이루어진다!"라고 히딩크가 이야기했으니 손주 놈 꿈대로 금도끼 은도끼가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山村日記 2023.01.25

사는 게 뭐 별건가? ....

​ ​ 2일 7일 날 열리는 읍내 5일장 설날이 22일이니 오늘이 이른바 "대목장" 날이다. ​ 촌놈 이때 장에 안 가면 언제 가리오 싶어 집사람과 한 바퀴 휘이~~ 돌면서 참기름도 사고 한우 양지살 국거리와 떡국에 넣을 고명 고기도 샀다. ​ 신발가게 앞에서는 어릴 때 명절 때마다 새 신발 사다 주신 부모님이 생각나서 요놈들을 세트로 샀다. 거금 만 오천 원씩 삼만 원 줬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발뒤꿈치에 신발을 걸치든 그 불편함이 없어지게 됐다. ​ 그냥 쏴~악! 끼우고 나가면 발도 따뜻하고 폼도 저 정도면 산촌에선 잘나가는 축에 들 테니까 .... ​ "죽어나는 게 조조 군사"라고 돈이 죽어나지 사람이 죽겠느냐며 한우에다 새 신까지 걸치게 되었으니 올 설날엔 어깨 힘 좀 줘도 될 것 같다. 사는 게 ..

山村日記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