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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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지망생 ....

​ 산촌에선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날씨가 "바우"놈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별로 움직임이 없다. ​ 평소 같았으면 산으로 들로 온 천지를 휘젓고 다니며 지놈 영역 표시한다고 오줌을 찔끔거리며 다녔을 텐데 미세먼지가 싫었는지 진수성찬이 올라가야 할 평상 위 손님 접대용 테이블에서 졸고 있다. ​ 하긴 뭐 돌아다녀봐야 별 볼일 없기도 하거니와 헥~!헥~! 거리며 미세먼지 아무리 먹어도 배도 안부를 터 점잖은 주인 가문을 생각해서 체통을 지키는 척 폼 잡고 앉아 있는 것 같은데 시절이 좋아서 망정이지 왕년의 삼복(三伏) 날 같았으면 보신탕 지망생인 줄 알겠다. ​ 겨울이면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도 지나갔겠다 봄이 오는 것도 시간문제인데 마음은 아직 멀기만 하다. ​ 가뭄이 심하다 보니 마음도 메말라..

山村日記 2023.01.07

제주도 친구 ....

평소 이곳에선 잘 겪을 수없는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져 하늘과 땅 모두가 "미숫가루"를 뿌린 것처럼 히뿌연하다. 농한기라 그렇잖아도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는 마당에 미세먼지까지 덮치니 바깥에 나갔다가는 튀김옷 입은 새우꼴이 뻔해 집안에서 빈둥거리자니 온 만신에 좀이 쑤신다. 온 세상이 전부 지 품속에 있는 것처럼 하루 종일 지껄이고 쿵쾅대며 떠들어 재끼는 "바보상자"와 어쩔 수 없는 인내력 수양을 하다 마지막엔 꼬불쳐 둔 제주도의 유일한 내 친구 이놈들을 불러낸다. 다른 놈들은 값도 튕기고 맛과 풍광으로 유혹하긴 하지만 친해지기엔 내 소득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몇 십 년째 친구하고 있는 요놈들은 딱! 내 수준이다. 값싸고 달콤하고 새콤하고.... 튀김가루 덮어쓴 새우의 심정을 알 것 같다.

山村日記 2023.01.05

산촌의 새해 ....

​ ​ 겨울의 한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부추들의 수행 기간이 시작되었다. 세상 모든 남성들의 정력 강화를 위하여 .... ​ 아무리 추워도 참아야 하느니 그 인내의 끝이 경지에 오르고 올라 새 생명을 토해내는 창조의 문턱 절정에서 오로지 사정(射精)으로 완성되는 사랑이려니. ​ 봄으로 가는 자연의 고행(苦行)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애타게 간직해 온 그리움도 색이 바래져 간다. 얼어버린 육신에 영혼도 굳어가는 걸까? ​ 그래서 산촌의 새해가 더 소중한 건지도 모른다. ​ ​

山村日記 2023.01.04

4683 ....

​ ​ 4683 .... "산촌일기"와 "산촌의 풍경"을 올린 숫자다. ​ 산촌의 풍경이야 정말 글 올리기 싫을 때 그냥 사진 한 컷으로 하루의 일상을 표현한 거였었고 일기만 해도 4000회는 넘었을 텐데 올해 들어 글 쓰는 게 게을러진다 ​ "당신 요새 왜 산촌일기 안 써요?" "뭐 별로 쓸 거도 없고 그냥 .... ㅎ 가다가 프라이드 한 마리 튀겨가까?" .... "와 한잔 묵고 일기 쓸라꼬예?" .... ​ "다음"이 "블로그"니 "티스토리"니 저거 편리한 데로 내 소중한 마음의 일기를 이리 던지고 저리 팽개치는 탓이라 치부하기에는 내 세월이 너무 흘러 버린 탓이리라 ..... ​ 마당이 무너 진 공간에서 익숙한 춤 사위를 펼치기엔 도대체 흥이 나지를 않는다 글감이 사라지는 이 시간을 어이해야 할꼬..

山村日記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