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에선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날씨가 "바우"놈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별로 움직임이 없다. 평소 같았으면 산으로 들로 온 천지를 휘젓고 다니며 지놈 영역 표시한다고 오줌을 찔끔거리며 다녔을 텐데 미세먼지가 싫었는지 진수성찬이 올라가야 할 평상 위 손님 접대용 테이블에서 졸고 있다. 하긴 뭐 돌아다녀봐야 별 볼일 없기도 하거니와 헥~!헥~! 거리며 미세먼지 아무리 먹어도 배도 안부를 터 점잖은 주인 가문을 생각해서 체통을 지키는 척 폼 잡고 앉아 있는 것 같은데 시절이 좋아서 망정이지 왕년의 삼복(三伏) 날 같았으면 보신탕 지망생인 줄 알겠다. 겨울이면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도 지나갔겠다 봄이 오는 것도 시간문제인데 마음은 아직 멀기만 하다. 가뭄이 심하다 보니 마음도 메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