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제주도 친구 ....

혜 촌 2023. 1. 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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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곳에선 잘 겪을 수없는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져

하늘과 땅 모두가 "미숫가루"를 뿌린 것처럼 히뿌연하다.

 

농한기라 그렇잖아도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는 마당에

미세먼지까지 덮치니 바깥에 나갔다가는 튀김옷 입은 새우꼴이 뻔해

집안에서 빈둥거리자니 온 만신에 좀이 쑤신다.

 

온 세상이 전부 지 품속에 있는 것처럼 하루 종일 지껄이고

쿵쾅대며 떠들어 재끼는 "바보상자"와 어쩔 수 없는 인내력 수양을 하다

마지막엔 꼬불쳐 둔 제주도의 유일한 내 친구 이놈들을 불러낸다.

 

다른 놈들은 값도 튕기고 맛과 풍광으로 유혹하긴 하지만

친해지기엔 내 소득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몇 십 년째 친구하고 있는

요놈들은 딱! 내 수준이다.

값싸고 달콤하고 새콤하고....

 

튀김가루 덮어쓴 새우의 심정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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