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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따라가 버린 가을의 정수(精秀)인 홍시도
세월을 버티다 버티다 견디지 못해 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황토 아랫채에 넣어 둔 마지막 대봉감 홍시를 끄집어 내니
작은놈 몇 놈은 벌써 농해져서 진물이 나기 시작하길래
멀쩡한 놈들만 추려서 동네 경로당에 선물했다.
오른쪽 홍시 덜 된 놈들만 따로 챙기고 ....
겨울에 갈무리해야 할 농산물이래야 챙겨봐야
배추 무 빼고 나면 돈도 안되는 밤이나 홍시가 전부인데
이놈들 보관하려고 몇백만 원이나 드는 "저온 창고"를
만들 수도 없고 이렇게 보관하다 나눔 하고 버리고 ....
정리하는 김에 김장하고 남은 배추 몇 포기 무 몇 개
봉지 봉지 만들어 챙겨둔다.
이거는 며느리 줄 것 저거는 처형 가져다줄 것 그리고
요거는 우리 먹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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