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란" 꽃이 피었다. 정초(正初)에 핀 꽃이라 올 한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에 기쁜 마음 숨길 수 없다. 이 "란" 꽃은 12년 전 내가 아파트 동 대표회의 회장할 때 축하분으로 받은 것인데 꽃이 지고 난 후 지금까지 베란다 구석에 물 만 먹고 살아만 있었는데 특별하게도 올 설 명절에 꽃을 다시 피운 것이다. 아무도 없는 아파트에 꽃피워봤자 볼 사람도 없어 설 전날 산촌으로 옮겨 놓은 것이 신(神)의 한 수 같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큰 아들 승진하고 작은 아들 합격하고 두 아들놈들한테 이런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들의 당연한 염원이지 싶다. 다 늙은 우리 부부야 뭐 좋은 일 생길 건덕지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