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한쪽 눈에다 가져다 대고 다른 손으로 뒤통수를 탁! 치면 눈알이 쑥~ 빠져 물에 씻어 다시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 개그맨들이 소품을 가지고 하던 코미디에서 본 기억이 새로울 만큼 절실하다. 눈 재수술 3일째... 이제 겨우 희뿌옇게 보이기 시작하는 게 제대로 수술이 된 것 같아 마음은 밝은데 몸은 역시 불편하다. 운전을 못하니 병원 가랴 농장 식구들 지키랴 왕복 160킬로를 시외버스로 다니려니 죽을 지경인데다 때 맞춰 뿌려야 할 씨앗들.... 얼마 전 동네 아지매가 고맙다고 준 "곤달비" 씨앗 두 고랑에 걸쳐 뿌리고 부직포를 덮어 주었다. 추운 밤에도 얼지 말고 싹 잘 나라고.... 하얀 부직포 까만 비닐이 늘어날수록 채소는 다양해지고 내 육신의 고단함은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