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갑갑한 "부직포"를 벗겨 주었더니 보약 같은 봄비를 양껏 들이킨 상추 새싹들이 눈에 띄게 쑥~쑥~ 자란다. 예년 같으면 3월 하순에도 "된서리"가 한 번씩 내려 어린 새싹들을 얼어 죽게 만들곤 하여 부직포가 필수였는데 올해 날씨를 보니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것저것 씨뿌리고 심어야 할 농작물은 많아도 자꾸 바뀌는 기후에 맞춰야 하는 일이라 쉬운 건 아닌데 올해 같으면 적어도 일주일은 빨리해야 될 것 같으니.... 저 어린 상추가 맛있어질 때쯤 제주도 어느 곳에선 흑돼지 한 마리가 제물이 되어 저승길 떠나겠지만 겨울을 먹고 자라는 봄의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봄이다. 사랑 씨앗도 함께 뿌려 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