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석잠"이 몸에 좋은 약용식물이라는 말만 믿고 덜렁 심었다가 강력한 번식력에 식겁을 하고 없애는 데 몇 년이나 걸린 경험이 생생한데 또 다른 초석잠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사연인즉 초석잠은 "누에형"과 "골뱅이형" 두 가지가 있는데 처음엔 "택란"이라 불리는 누에형을 심었다가 뒤늦게 약효도 더 좋고 장아찌로 식용도 하는 것이 골뱅이형이란 걸 알게 된 것이다. 좋은 거라면 당연히 챙겨야 하는 법 아는 지인에게 "골뱅이형" 종자를 구해 심은 지 3년 차 그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잘 보이지도 않던 놈들이 올해부터 저렇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어디 좋고 어디 좋고 하는 약효 보다 모양이 예쁘고 장아찌가 맛있고 약술로도 좋다니까 내가 좋아하는 삼박자가 딱!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