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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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하는 순간에 ....

​ ​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인 줄 착각하는지 몰라도 요놈들의 위세가 너무 당당하다. ​ 꽃대만 해도 50여 개가 넘는데 그 꽃대마다 수백 개의 홑씨를 이 세상에 날려 보내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놈이다. ​ 한 포기의 민들레에서 어쩜 저리도 많은 종자를 이 세상에 퍼 트릴 수 있는지 남아있는 홑씨보다 아래쪽에서 지금도 꽃피우려는 몽우리를 보니 징그럽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박이나 심을까? 하고 잡초에 그리 신경을 안 쓰고 있는 사이 저놈들이 잽싸게 자리 잡고 앉아서 마음껏 종족을 퍼트리는데 ​ 노란 민들레.... 내년 봄엔 몸 사리고 조심 좀 해야 할 거다. 아차! 하는 순간에 "제초제" 쓴맛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 ​

山村日記 2021.04.29

융통성 있는 방법으로 ....

​ ​ 노선버스가 하루에 5번밖에 안 다니는 우리 동네에 "초등학교 분교"가 있다고 분교앞 개울건너 삼거리에 신호등이 생겨 학교 앞이라고 30k 속도제한 표시에다 속도위반을 적발하는 감시 카메라까지 떡! 버티고 있다. ​ 이 시골구석까지 어린이 보호를 위해 신호등도 세우고 속도위반 카메라를 다는 건 경비가 얼마나 들었건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 문제는 빨간불 파란불 교통신호가 계속 작동하고 있어서 이걸 지켜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그것이 문제다. ​ 시골이라 좌우로 다 살펴봐도 차는 보이지도 않는데 신호 바뀌기를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그동안 수십 년을 살아온 "관습법"상 이해하기가 힘이 든다. ​ 괜히 저거 하나 달아놓고 어진 시골 사람들 교통법규 위반 범법자 만들지 말고 자동 점멸등같이 융통성 있는 방법으..

山村日記 2021.04.27

말라 죽어면서도 하는 말 ....

​ ​ 인삼 더덕도 아닌 주제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뿌리가 한 뼘도 넘는 게 갯수도 문어발 수준인 요놈들이 그래도 족보 있는 집안 자손들이 란다. ​ 처음 고사리 밭 한켠에 몇 포기 꽃을 피우길래 "아! 꽃이 예쁘네.." 하며 그냥 두었는데 요놈들이 언제 저렇게 왕성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야생화 수준이 아니라 잡초 중에 왕 잡초가 됐다. ​ 저놈들이 고사리 성장도 저해하는지 부근에는 고사리 새 순도 보기 힘들어진데다 세력도 1년에 배 이상 넓혀 나가기에 소탕작전에 나섰다. ​ 세계 최고의 원예 도구로 널리 인정받은 "호미"로 사정없이 지구 표면을 파헤치며 문어발 뿌리를 캐선 울릉도 오징어 말리듯 건조 작업에 들어갔는데 .... ​ 말라 죽어면서도 하는 말 "그래도 제비꽃인데..."

山村日記 2021.04.26

그래도 봄 날은 간다 ....

​ ​ 벗었다!. 혹시 올지 모를 밤손님 "서리"를 피하기 위한 하얀 부직포 이불을 .... ​ 억제당한 성장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라고 시원한 산수(山水)까지 끌어다 주고 쑥~! 쑥~! 자라주기를 기대한다. 일상이 정상적이지 않은 기온으로 사라진 봄 밤 겨울 낮 여름의 해괴한 변화에 식물들도 몸살을 앓는다. 3~ 4일 자라야 할 "엉게 나무" 새 순이 하루 만에 다 피어버리는 등 혼돈의 봄날이다. ​ 꽃 피는 봄... 새 싹이 돋아나는 봄... 그래도 봄 날은 간다 !. ​

山村日記 2021.04.25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

​ ​ 짜슥! 저런 건 한방에 해치워야지 뭘 그리 더듬어쌓는지 내가 용이 쓰여서 미치겠다. ​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아가씨" 개 한 마리 두어 시간을 "바우 놈"과 함께하더니 저 지랄이다. 뜻이 맞긴 맞았나 본데.... ​ 생식기 쪽에 털이 많은 종자라 그런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숫총각이라 그런지 벌써 한 열 번은 더 올라갔는데도 성사를 못 시키고 저 모양이다. "아우~! 저 바보 같은 놈이...." ​ 참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10리 밖에 지나가는 ㅇㅇ도 그냥 못 보내서 요절을 내었다는데...." 제 발로 찾아온 찬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니 환장하겠다. 내가 대신해 줄 수도 없는 입장이고.... ​ 짜슥! 내가 보고 있으니 부끄러운가? ​

山村日記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