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말라 죽어면서도 하는 말 ....

혜 촌 2021. 4.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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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더덕도 아닌 주제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뿌리가

한 뼘도 넘는 게 갯수도 문어발 수준인 요놈들이

그래도 족보 있는 집안 자손들이 란다.

처음 고사리 밭 한켠에 몇 포기 꽃을 피우길래

"아! 꽃이 예쁘네.." 하며 그냥 두었는데

요놈들이 언제 저렇게 왕성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야생화 수준이 아니라 잡초 중에 왕 잡초가 됐다.

저놈들이 고사리 성장도 저해하는지 부근에는

고사리 새 순도 보기 힘들어진데다 세력도

1년에 배 이상 넓혀 나가기에 소탕작전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원예 도구로 널리 인정받은 "호미"로

사정없이 지구 표면을 파헤치며 문어발 뿌리를 캐선

울릉도 오징어 말리듯 건조 작업에 들어갔는데 ....

말라 죽어면서도 하는 말 "그래도 제비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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