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환생(還生)이 가능할까? ....

혜 촌 2021. 4. 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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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에 붙어서 자생한 두릅나무인데

저놈을 계속 키웠다간 모과 하나 따 먹기도 어려울 판이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연못에 담가 두었다.

이미 금년 두릅은 다 따먹은 뒤지만

옆구리에서 새 순들이 나오고 있어

뿌리만 나와주면 울타리에 옮겨 심을 생각에서다.

이미 제 몫은 다하고 잘린 죽은 목숨인데

강제로 물에 담가서 뿌리를 내리게 하려는 내 시도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건지 새로운 증식법이 될지....

이미 끝난 인연을 추억이라 이름하며 애닮아 하는

부질없는 그리움이 될지 모르겠다.

환생(還生)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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