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그 나물에 그 밥끼리 ....

혜 촌 2021. 4.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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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계속되는 고사리 밭의 풀 메기

요게 단순한 잡초제거 수준에서

슬슬 잡초와 나 하고의 감정싸움으로 접어든다.

지놈들은 어렵게 자리 잡은 터전(?)을 지키려고

잔뿌리 하나라도 남겨서 살아남으려고 버티지만

내 입장에선 악착스레 캐내야 후환이 없는 법

호미 등어리로 탈탈 털어 추방하는데 ....

처음엔 밭 바깥으로 휙~ 집어던져 버리다가

요즘은 기존 고사릿대 위에 빨래 널 듯 펼쳐 놓는데

비가 와도 뿌리가 땅에 닿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른바 말려 죽이는 거다.

밤 만 되면 얼어 버리는 개떡 같은 날씨 탓에

예년 수확량의 10% 남짓한 생산량도 열받지만

풀속에서 얼어 죽은 고사리가 계속 보이니 ....

어차피 고사리 밭의 잡초나 인간 세상의 잡초나

그 나물에 그 밥끼리 부질없는 세력 다툼이 한창이다.

죽이느냐?... 사느냐? .... 그것 하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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