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제초기를 신형으로 ....

혜 촌 2021. 4. 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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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이 무슨 도둑놈도 아니고

밤 만 되면 살그머니 찾아와선 봄인 줄 알고

신나게 올라오는 고사리들을 얼어 죽게 만드는데

희한하게도 저 잡초는 얼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연식이 좀 오래되어 최근엔 한쪽

"헤드라이트"가 고장 나 수리 중인 인간 제초기를 투입

최대한 출력을 높여 잡초 제거에 나섰다.

그런데 웬걸 잡초란 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지놈들끼리 실 낱 같은 뿌리를 촘촘히 엮어

흙도 잘 안 빠지게 엉겨 붙어 있다.

잔디 뿌리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

호미로 파내고 호미 등으로 뿌리에 붙은 흙 두들겨

다시 손으로 털~털 거리며 흙 털어내려니

인간 제초기에 과부하가 많이 걸린다.

형편되면 제초기를 신형으로 바꿔야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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