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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수걸이"를 했다.
회복 중인 눈 때문에 "감로수"가 빠지긴 했지만
"풀 상추" 한 움큼에 삼겹살 두 점....
첫 상추 다운 부드러움은 극에 달했지만
상추 고유의 향은 아직 많이 떨어져 기대엔 못 미쳐도
새봄에 뿌린 씨앗으로 상추쌈을 먹는다는 분위기는
가희 세상을 다 가진 거나 진배없다.
상추와 쑥갓, 게다가 "곤달비"까지 나오기 시작했으니
언젠가처럼 가마솥 뚜껑에 삼겹살 올리고
느티나무 평상에서 권커니 잣거니 세상을 마시고 싶어도
그런 시간들이 어느 세월에 또 돌아올지 알 수가 없다.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했든 그 고운 추억들이
다시 이루고 싶은 현실로 만들고 싶어도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하나 뿐인가 보다.
상추와 함께 기다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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