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산으로 가는 "사립문"의 산죽(山竹) 살대가 반이나 빠진걸 이리 끼우고 저리 붙들어 매고 겨우 마무리했다. 산 임도(林道)와 연결되는 문이 긴해도 사이사이로 바람이 잘 빠질 줄 알았는데 바람이 워낙 순간적이고 세게 불어오니 견디질 못한다. 보기는 저래도 간혹 지나가는 길손(등산객들이지만)들이 요즘 보기 힘든 문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문이었는데.... 올여름 태풍 때도 잘 견딘 문이 이 겨울바람에 살대가 빠지고 자빠졌으니 갈수록 기후가 걱정이다. 어차피 산죽으로 만든 사립문이라 오래 쓰지는 못할 거고 2년에 한 번 정도는 살을 갈아주어야겠지만 추억과 향수가 그리워 만든 "사립문"도 관리가 쉽잖다. 그리움도 돈이 드는 세상이라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