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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고사리 작목반"에서 무상으로 주는
"유박 퇴비" 23포를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싣고 왔는데....
배당 장부를 보니 이 동네 혼자 사는 "만당 집" 아지매 몫이
16포 배정되어 있는데 전화 외엔 문자나 카톡도 못 보는 할매가
알고 있을 리 만무라서 다시 나가 실어다 주었더니....
고맙다고 절을 열두 번 더 하면서 저 씨앗을 준다.
"곤달비"(곰취)와 "취나물" 씨앗이라는데 상추씨 뿌릴 때쯤
뿌려 놓어 면 실컷 뜯어 먹을 수 있단다.
자식들 다 나가살고 혼자 사시는 할매라서 조금 귀찮고 힘들어도
내가 아니면 유박 퇴비 가져다줄 사람 아무도 없는지라
농협까지 두 왕복하면서 가져다드린 게 그리 고마우신 거였다.
저 나물 씨앗들 숫자만큼이나 고마움을 표하신 건데
내가 오히려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몰랐으니....
봄이 오면 ....
나물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랑 씨앗을 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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