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설은 보름까지 간다" ....

혜 촌 2021. 2. 15. 12:01
728x90

옛부터 "설은 보름까지 간다"라고 했든가?

부침게며 고기며 나물 반찬 다 먹어 치운다고

생시껍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떡국 해 먹는 "굽은 떡"을 슬며시 꺼내다 놓는데

틀림없이 저걸 썰어 놓겠다는 거라 점수도 좀 딸 겸

내가 칼을 들고 자러려고 보니 딱딱하기가

젊을 때 내"거시기"하고 비슷하다.

그래도 "싸나히"가 한번 칼을 뺐으면 무 라도 잘라야 하는 법

"굽은 떡" 넉 장 자르고 나니 손바닥이 얼~얼~하다.

떡국에 방앗간에서 뽑아 온 동그란 "골미떡"만 넣어도 될텐데

굳이 힘들여 가며 찹쌀가루 반죽해 "굽은 떡"을 만들어

설날 아침 떡국에 넣어 자식들 먹이는 집사람의 정성....

내가 해주는 건 고작 그 구운 떡 썰어주는 것 뿐인데

옛날 "거시기" 생각은 왜 났을까?....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자유 천지 ....  (0) 2021.02.17
황토방 군불 ....  (0) 2021.02.16
부모들의 당연한 염원 ....  (0) 2021.02.14
흔치않은 시골 집 ....  (0) 2021.02.13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일 ....  (0) 202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