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일 ....

혜 촌 2021. 2. 10. 19:45
728x90

내일 설쇠러 아들 며느리가 손주들 데리고 온다는데

잠자리라도 뜨끈뜨끈하게 해줘야겠다 싶어

아래채 황토 방에 군불을 때는데

지난 추석 이후로는 비워 둔 "냉골"이라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군불을 넣어줘야 한다.

"갈비찜 하구로 밤 좀 가소!"

손주들 먹일 생각에 있는 거는 당연하고 없는 거는

사 와서라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을 아는지라

군소리 없이 밤을 까는데 요것이 인간성 시험하기 딱!이다.

밤이야 가을에 주워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게 있었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지라

껍질 까고 속 껍질까지 깎는 일이 할 짓이 아니다.

손주 멕일 거 아니면 그냥 군밤타령이 나올 텐데....

청소하랴 음식 만드는데 보조하랴 하루 종일 바빠도

자식들이 온다는데 이 정도야 기본이다.

세상에 이 보다 신나는 일이 어디 있으랴?....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들의 당연한 염원 ....  (0) 2021.02.14
흔치않은 시골 집 ....  (0) 2021.02.13
연휴와 농협 택배 ....  (0) 2021.02.08
내가 키운 보약이다 ....  (0) 2021.02.07
봄날이 짧다 ....  (0) 202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