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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춥다는데 땅 얼기 전에 도라지 좀 캐오소!"
설에 먹을 나물할 거라서 좋은 놈으로 캐야겠기에
평소 봐둔 밭고랑에서 캔 놈인데 생각보다 잘 생겼다.
한 포기인 줄 알고 캤는데 함께 자란 두 놈이
서로 엉겨 붙어 있는데도 뿌리가 시원스레 뻗어
껍질 벗기고 장만하기도 수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허연 다리가
쭉~쭉 빠진 게 사람으로 치면 하체가 쭉~! 빠진
멋쟁이 아가씨처럼 생겨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도라지와 더덕을 다 같이 심어두기는 했어도
더덕은 두더지가 거의 다 파먹어 씨가 말랐으나
다행히 도라지는 군데군데 더러 남아있어
오늘 같은 날 요긴하게 써먹는다.
월동(越冬) 하고 있는 요즘 도라지....
약효와 맛을 가득 품은 내가 키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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