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황토방 군불 ....

혜 촌 2021. 2. 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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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의 동장군(冬將軍)이 마 그냥 가지

뭐가 열받았는지 다시 돌아와 난리를 피워

추워 죽겠다.

잘 나오든 "고로쇠 물"도 뚝 끊어지고

산수(山水)도 다시 얼어버렸으니

아직은 겨울은 겨울인 모양이다.

괜히 설에 며칠 따뜻하길래 봄이 오나? 했다가

까딱하면 감기 들기 딱 십상이라 황토방 아궁이에

죄 없는 장작만 쑤셔 넣는데 ....

저 알 불에 군밤이나 고구마 구워서

손주들에게 줬으면 얼마나 좋아하겠나 싶어

돌아간지 며칠 안돼도 또 보고 싶어진다.

괜히 동장군하고 시비 붙어봤자 득 될 건 하나 없고

이번 주는 얌전하게 잠이나 자야겠다.

아름다운 봄꿈이나 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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