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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고 바람 불고 날씨가 생 지랄을 하더니
결국 사고를 쳤다.
고로쇠 수액 받는 물통이 저 모양으로 처박혔다.
해발 7~8백 골짜기에서 겨우겨우 연결해 온 호스로
농장 옆 골짜기까지 끌고 와 "집수통"을 설치했는데
바람 탓인지 받침대가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진 것인지
고로쇠 물까지 사정없이 엎어지며 통까지 깨졌다.
임시로 작은 통을 설치는 했지만
저 큰 통속에 있든 내 피 같은 고로쇠 물.....
에고~ 아까워라!.
눈이 아파 매일매일 신경을 못 쓰고 방심한 내 탓이지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고 혼자 뼈골만 주무르고 있다.
내일이 경칩(驚蟄)이라 고로쇠 물도 끝날 때가 되었지만
내 곁을 찾아온 감로수 같은 봄 물 고로쇠 수액
가까운 지인들과 나눠먹고 싶었는데....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미쳐 보내지 못한 지인들께는 마음 만 보낸다.
다시 또 내년 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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