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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사흘.... 넘어서 나흘째
오른쪽 눈이 안 보인다.
아침에 자고 나니 갑자기 안 보이는 눈
한쪽 눈으로 겨우 정신을 차려 수년 전 "백내장" 수술한
부산 안과 전문병원을 찾았다.
"백내장 수술했던 망막이 떨어져 버려" 그렇단다.
부랴부랴 수술하기로 온갖 검사 마치고
1시간여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내일은 뿌옇게 안 보이지만 곧 좋아질 거 랬는데....
시간은 흐르고 한쪽 눈은 안 보이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마음을 다잡고 3시간에 한 번씩
두 가지 안약을 번갈아 넣어가며 투병 중이긴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늙은 뽕나무 베어버린 게 마음에 걸린다.
예부터 동네 고목나무 베는 사람에겐 화가 미친다는
전설 같은 미신을 믿기엔 시대가 너무 안 맞긴 하지만
다음 병원에 오라는 수요일....
경과가 어떻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
한 눈으로 째려보면 세상이 훨씬 깊이 있게 보일 줄 알았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두 눈이 그렇게 좋은 줄 예전엔 미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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