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산촌(山村)에 봄이 오면 ....

혜 촌 2021. 3. 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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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아니면

한양에서 뺨 맞고 나한테 화풀이하는 건지

하루 종일 찌푸린 날씨에 저녁 굶은 시어머니 표정으로

좁쌀 만 한 우박까지 뿌리는 날씨 속에....

벌써 열흘째 안 보이는 한쪽 눈과 씨름을 하며

풀 메서 고랑 만들고 비닐 쒸우고 감자 심고

"혀가 만발이나 빠지도록" 일하고 나니 춥다.

산촌에 봄이 오면....

죽었던 시체까지도 일어나 일해야 하는 시기라

겨우내 고이 모셔 둔 씨앗들을 또 꺼냈다.

언제 심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난해 고운 지인이 보내준 꽃씨로부터

내가 꼬불쳐 온 온갖 채소며 꽃씨 등

이제부터 내가 또 챙겨야 할 그리움 열여덟 가지가

내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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