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전체 글 4757

그리움이 빗물되어 ....

살아온 시간들이 추억이라면 함께하지 못했든 시간들의 그리움이 빗방울 되어 연못에 내린다. 어쩌면 빗방울 수 보다 더 많은 인연들이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시간들 그 아련한 후회와 아픔들이 눈물 되어 흐르나 보다. 세파에 찌든 현실이 빗물에 녹아내리는 얼음의 민낯처럼 온갖 흉허물만 남긴 체 녹아내린다. 비가 내린다. 눈물 같은 그리움이 빗물 되어....

山村日記 2021.01.26

내일 또 내일 ....

태백산맥을 넘지 못한 비 구름이 이곳까지 두 달 가까이 가뭄을 몰고 오는 바람에 동네 생기고 물 말라본적 없다는 계곡물이 제 집 마련을 위해 할수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는 그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뜻)까지 해 봤지만 호스에 흘러 나오는 수량(水量)은 딱! 수도꼭지 하나 분량이다. 그나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호스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생긴 그 미세한 틈새로 다섯 군데나 물이 샜으니 물 구경 못한 거는 당연지사.... 김밥 두 줄에 목숨을 걸고 집사람과 4시간 씨름 끝에 생명수(生命水)를 농장까지 다시 이었다. 물을 찾기위해 산으로 가야 했던 오늘 그리움을 찾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 할까? 내일 또 내일.... 일까?

山村日記 2021.01.26

사람의 풍류에 따라 ....

비가 오다가 말다가 수줍은 봄 아가씨 기쁨의 눈물 흘리듯 소리도 없다. 이런 날이면 TV 하고 눈싸움이나 하던가 아니면 빈대떡이나 부처 먹든가 해야 하는데 느닷없이 거실 정리에 나섰다. 오른쪽 "성철스님" 액자 밑에 있던 골동품 난로를 왼쪽 앞으로 꺼집어 내고 "관음죽" 화분을 창가에 배치하니 한결 운치가 있다. 저 난로 저거 오래되고 귀한 건데.... 그러고 보니 왼쪽 주방 안에 있는 담금주들이 또 마음에 걸린다. 저놈들도 주인 잘 만났으면 한쪽 벽면에 "비까 번쩍"하게 진열되었을 텐데.... 하긴 뭐 자고로 술이란.... 마시는 사람의 풍류에 따라 값어치가 결정되는 법 천하의 "혜촌(蕙村) 선생"과 함께 있으니 가희 명주(名酒)라 불려도 손색없으리.... 술 자랑이 이 정도면 평소 "주정뱅이"거나 낮..

山村日記 2021.01.22

그리움이 마르고 ....

얼마나 비가 안 왔으면 뒷마당 산죽(山竹)들이 하얗게 말라가며 온몸을 배배 꼬고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두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비가 한 번도 안 왔으니 지나 내나 목마르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는 물이 마르고 나는 그리움이 마르고....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다 믿을 수는 없어도 그래도 어지간히 가물었으니 올 때는 되었다 싶어 아랫채 위 달랑거리든 나뭇가지 그냥 둘 수 없어 엔진톱으로 사정없이 웽~~ 하니 그대로 지붕 위로 슝~ 한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톱질 넣어둔 게 효과가 있는지 꺾어지며 지붕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외관상 지붕 파손은 없어 보인다. 내친김에 연못가 나머지 한 그루 신나게 잘랐는데 또 원두막 지붕 위로 쓩~~ 했으나 잔 가지들 만이라서 괜찮은 듯하다. 참 사는 게 ..

山村日記 2021.01.21

밥값이나 좀 할까? ....

'바우'가 죽었나?..... 대한(大寒)이 꼬리를 낮추니 영상 10도를 넘는 봄 날씨에 양지쪽에 죽은 듯이 드러누워 햇살을 즐기길래 나도 밥값이나 좀 할까? 싶어 아직도 "함흥차사"인 산수(山水) 뚫어러 갈까? 하다가 내일부터 비 오고 나면 자연 통수가 될걸 믿고 어제 하든 나무 작업 더 하기로 꼼수(?)를 부렸는데.... 혹시나.... 하고 시동 건 엔진톱이 웨~엥! 하고 돌아갈 때 까지는 좋았는데 풀 한 포기 없는 비탈에 7킬로가 넘는 무게에 웽~웽! 거리는 흉기(?)를 들고 2~3시간 하고 나니 온 만신이 욱신거린다. 그래도 손 톱으로 베어 보기 싫었던 나무 밑동이며 굵은 본 덩거리 토막까지 80%는 다했는데 아직도 서있는 어제 그 나무 근처만 못했다. 아차! 하는 순간 부러져 덮칠까 봐.... 그..

山村日記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