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얼마나 비가 안 왔으면 뒷마당 산죽(山竹)들이
하얗게 말라가며 온몸을 배배 꼬고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두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비가 한 번도 안 왔으니
지나 내나 목마르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는 물이 마르고 나는 그리움이 마르고....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다 믿을 수는 없어도
그래도 어지간히 가물었으니 올 때는 되었다 싶어
아랫채 위 달랑거리든 나뭇가지 그냥 둘 수 없어 엔진톱으로
사정없이 웽~~ 하니 그대로 지붕 위로 슝~ 한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톱질 넣어둔 게 효과가 있는지
꺾어지며 지붕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외관상
지붕 파손은 없어 보인다.
내친김에 연못가 나머지 한 그루 신나게 잘랐는데
또 원두막 지붕 위로 쓩~~ 했으나
잔 가지들 만이라서 괜찮은 듯하다.
참 사는 게 아슬아슬하다.
일을 하는 건지 시간에 끌려 다니는 건지
우쨌기나 오늘 하루도 잘~ 넘어갔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 또 내일 .... (0) | 2021.01.26 |
---|---|
사람의 풍류에 따라 .... (0) | 2021.01.22 |
밥값이나 좀 할까? .... (0) | 2021.01.20 |
어느 쪽 일까? .... (0) | 2021.01.19 |
산수(山水)와 고드름 .... (0) | 2021.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