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그리움이 마르고 ....

혜 촌 2021. 1.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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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비가 안 왔으면 뒷마당 산죽(山竹)들이

하얗게 말라가며 온몸을 배배 꼬고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두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비가 한 번도 안 왔으니

지나 내나 목마르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는 물이 마르고 나는 그리움이 마르고....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다 믿을 수는 없어도

그래도 어지간히 가물었으니 올 때는 되었다 싶어

아랫채 위 달랑거리든 나뭇가지 그냥 둘 수 없어 엔진톱으로

사정없이 웽~~ 하니 그대로 지붕 위로 슝~ 한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톱질 넣어둔 게 효과가 있는지

꺾어지며 지붕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외관상

지붕 파손은 없어 보인다.

 

내친김에 연못가 나머지 한 그루 신나게 잘랐는데

또 원두막 지붕 위로 쓩~~ 했으나

잔 가지들 만이라서 괜찮은 듯하다.

 

참 사는 게 아슬아슬하다.

일을 하는 건지 시간에 끌려 다니는 건지

우쨌기나 오늘 하루도 잘~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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