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 956. 아침 7시부터 딸~딸~딸 거리며 경운기가 집으로 들어온다. 여울이네가 논에 물이 말라서 우리 연못 물을 양수기로 논에 좀 퍼 올리잖다. 지금이 나락들이 한참 물을 많이 먹는시기라서 논 바닥에 갈라져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벼 낱 알들이 요즘 한참 수분을 머금어야 한 톨의 쌀로 만들어지니까 .. 카테고리 없음 2008.08.08
산촌일기 ..... 886. 환경이란 참 미묘한 것인가 보다. 얼마 전 갈대를 걷어 낸 연못이 어리연들의 천국이 돼버렸다. 아직도 갈대들이 연못 가장자리에서 호시탐탐 쳐들어 갈 태세로 버티고 있긴 하지만 갈대가 사라진 자리를 어리연들이 빽빽히 차지하며 노란 연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있다. 사람도 살기좋은 환경에서는 .. 카테고리 없음 2008.05.13
산촌일기 ..... 871. 내 마음속의 모습도 저럴까?.... 어리연과 갈대가 함께 뒤섞여 있듯이 사랑과 미움이 뒤죽박죽된 혼돈의 시간이 물 색갈과 같이 흐릿하다. 지난 봄에 한번 걷어 내 주었는데도 일년동안 갈대가 자라서 연못이 제 안방인양 차지하려든다. 이제 막 올라오는 어리연 여린 잎을 유린하며.... 저대로 그냥 두.. 카테고리 없음 2008.04.25
산촌일기 ..... 851. 하늘 빛갈이나 연못 물 속 빛갈이나 내 마음 빛갈이나 꼭 같다. 하늘은 높이 있어서 언제라도 자신을 마음대로 바꿔가며 채색도 하고 구름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빗 물로 시원하게 샤워도 하다가 뜨거운 태양으로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고 연못은 물 속에 있어서 자신의 품 안에 온갖 물고기들이 .. 카테고리 없음 2008.04.02
산촌일기 ..... 770. 꽁꽁 언 연못에 어리연 잎들이 빛 바랜 그리움을 가득 채우고 있다. 3년 전 한 포기 사 와서 심어두고 산촌의 추위를 이겨낼지를 걱정 하였는데 지난 해 부터 제대로 자라기 시작하더니만 지금은 온 연못을 다 뒤덮어 버렸다. 금년 초 만 해도 연못 변두리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더니 올 한 해 저렇게 왕.. 카테고리 없음 200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