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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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71.

혜 촌 2008. 4. 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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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모습도 저럴까?....

 

어리연과 갈대가 함께 뒤섞여 있듯이 사랑과 미움이 뒤죽박죽된

혼돈의 시간이 물 색갈과 같이 흐릿하다.

 

지난 봄에 한번 걷어 내 주었는데도 일년동안 갈대가 자라서

연못이 제 안방인양 차지하려든다.

이제 막 올라오는 어리연 여린 잎을 유린하며....

 

저대로 그냥 두었다가는 노오란 어리연 꽃 보기가 힘들어질까봐

긴 막대기에다 낫을 묶어달고 연못 언저리에서 하나씩 걷어내니

물속이라 슬슬 잘 딸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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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어 낸 갈대가 족히 한 리어카는 넘도록 빙 둘러가며 작업을

마치고나니 어리연들이 기립박수로 좋아하는게 보인다.

 

비록 작은 연못이지만 저 속에는 온갖 물고기들과 예쁜 어리연들의

천국인데 분수(?)에도 맞지않는 엉뚱한 짓 한다고 방치를 하였더니

나쁜 갈대들의 온상이 될 뻔 하였다.

 

이왕 연못을 깨끗하게 청소 한 김에 마음 청소도 함께 좀 하여야겠다.

부질없는 욕심과 허상에 매달리는 애증을 버리고 맑은 마음으로

오늘에만 충실하고싶다.

내일은 눈 먼 기다림의 허상일 뿐이니까.

 

연못에 노오란 어리연 꽃 가득해지는 그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