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매가 살아있는 닭들을 .... 2985.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내쫓는다"는 삼국지의 "사공명 주생중달(死孔明 走生仲達)"은 아니라도 죽은 매를 닭장옆 호두나무 가지에 걸어놓았다. 다른 짐승들이 얼씬도 하지마라고.... 저놈 바람에 닭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며칠동안 계란을 안낳고 있다가 어제서야 겨우 3개를 낳았.. 카테고리 없음 2018.02.08
겨울은 깊어지는데 .... 2949. 하얗게 발가벗겨진채 얼어버린 배추 수요를 못마춘 욕심에 갈 곳 잃은 신세 배추보다 더 얼어버린 마음 얼마나 더 벗겨져야 봄은 오려는지.... 겨울은 깊어지는데.... 카테고리 없음 2017.12.19
인생이나 세월이나 .... 2448. 사람도 늙어면 머리가 희어지는데 배추도 저렇게 서리를 맞아 하얗게 된걸 보니까 1년이 벌써 다 돼 가는구나.... 싶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지 11월의 첫 날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녁마다 병아리 제 집에 넣어주며 적응시키랴 따 놓은 감 물러지기전에 감말랭이 깍으랴 들깨 쪄 밭 고랑.. 카테고리 없음 2015.11.01
겨울은 생각보다 춥기 떼문에.... 2216. 가을배추다. 내가 농사지은지 19년만에 가장 잘 된 배추다. 비료를 더 주어서도 아니고 농약을 뿌려서도 아니고 단지 농협에서주는 퇴비를 한 참 더 주었을 뿐이다. 귀농한지 19년만에 마을에서 최고로 잘 키운 배추에 내 배추도 포함된거다.. 가장 흔한 배추도 제대로 못 키우는 주제에 겨.. 카테고리 없음 2014.10.13
보고싶다는 말.... 2206. 흙에서 만든 초록 물감이 배춧잎에 다 모여 가을을 키운다. 아직도 못다한 정(情) 속으로만 채우고 겉 모습만 치장한체 애써 외면한다. 보고싶다는 말.... 카테고리 없음 201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