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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늙어면 머리가 희어지는데
배추도 저렇게 서리를 맞아 하얗게 된걸 보니까
1년이 벌써 다 돼 가는구나.... 싶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지 11월의 첫 날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녁마다 병아리 제 집에 넣어주며 적응시키랴
따 놓은 감 물러지기전에 감말랭이 깍으랴
들깨 쪄 밭 고랑에 널어 두어야지
까만 콩도 꺽어 수확해야지....
내 딴에는 새빠지게 한다고는 하는데
능률은 안 오르고 병아리 한마리만 아프단다.
며칠 추운 밤에 적응을 잘 못한 탓인지...
일단 집안으로 데려와 따뜻한 거실에
타올을 이불삼아 덮어주며 체온을 높이는데
제대로 회복될지 두고 봐야겠다.
떠나는 가을에 미련두지말고
다가오는 겨울이나 신경써야겠다.
인생이나 세월이나 그게 그거지뭐 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