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2/09 19

태풍과 장독간 ....

​ ​ 오늘 밤에서 내일 오전이 고비일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태풍 준비가 장독간이다. ​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만한 공간도 없을뿐더러 웬만한 돌로 뚜껑을 눌러 놓는다고 안전할 것도 아니라 일단 뚜껑을 전부 벗겨 바닥에 엎어 놓았다. 바람에 날려가지 못하게 .... ​ 장독 안에 된장이나 고추장이 들어있는 장독들은 그 무게 때문에 바람 걱정은 없는데 내용물이 가볍거나 빈 장독들은 저렇게 열어 두어야 빗물이라도 들어가 바람의 영향을 안 받을 것 같아 시도는 하는데 다행히 무사해도 태풍 지난 후 장독 안 빗물 퍼 내기도 걱정이다. ​ 몇 년 전에도 장독 뚜껑이 몇 개 깨어진 경험이 있어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저렇게라도 해봐야지 손 놓고 태풍에 당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 바람 그리고 비 ..

山村日記 2022.09.05

올 가을 과일 값 ....

​ ​ 올가을 과일값은 무조건 비싸게 생겼다. 봄 가뭄에다 이상기후로 모든 과수나무들 열매가 근본적으로 적게 달린 데다 달렸든 열매들도 이상하게 자꾸 떨어져 가을까지 남아있을 놈이 얼마나 될까? 걱정스럽다. ​ 하긴 약을 전혀 안 친 우리 집 과실나무의 경우이긴 하지만 예년과 달리 호도, 감. 대봉감, 자두, 밤 나무 등 모든 나무에서 다 같은 현상을 보이니 기후 탓인 듯한데 ​ 남아있는 놈들도 초강력 태풍이라는 이번 비바람으로 가지에 달린 열매가 남아있기를 바라는 건 희망 사항일 뿐이다. ​ 아직 속살이 덜 여물긴 했어도 저 탐스러운 밤송이들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힌다는 이번 태풍을 어찌 견뎌야 할지 도와주고 싶어도 속수무책이다. ​ 다행히 내 예측이 빗나가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황금 가을..

山村日記 2022.09.03

할아버지 사과 ....

​ ​ 촌놈 때 빼고 광(光) 내서 장롱 안에 고이 모셔 둔 양복 쫙! 빼 입혀 서울역 앞에 데려다 놓은 것처럼 아무리 유기농이라도 꼬라지가 영~ 촌놈이 확실하다. ​ 명색이 "홍옥"이라고 가문이야 그럴듯해도 주인 잘못 만나 약 한 방울 비료 한 톨 못 먹어보고 비바람 뙤약볕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 .... ​ 사과나무 나이로 치면야 10살도 넘겼지만 사과라곤 겨우 한 서른 개 달았으니 덩치에 비해선 가성비가 영~ 떨어지지만 맛 하나는 또 기똥차다. 작은 고추가 맵다 했든가.... ​ 내일모레 온다는 "태풍" 때문에 더 달아 둘 형편도 아니라 일단 따기는 했는데 아쉽다. 추석 때 손주들 오면 "할아버지 사과 한번 따 봐라!" 하며 폼 한번 팍! 잡아보려 했는데 .... ​ ​

山村日記 2022.09.02

돌 값이 얼만데 ....

​ ​ 잡초.... 얼치기 농사 꾼들에겐 징그러운 이름이자 웬수다. 밭고랑은 물론이고 농장 들어오는 입구 비싼 돈 주고 쌓아 둔 조경석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 놓으니 아무리 용서하려도 용서가 안된다. ​ 조경석 위에 보기 좋으라고 심어 둔 꽃들도 흔적이 없고 심지어 올봄 화려하게 꽃 피운 "작약" 마저 안부가 감감무소식이다. ​ 농장 입구라 양쪽으로 꽃길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허망하게 짓밟아 버린 잡초 놈들의 횡포(?)는 올해로써 끝이다. ​ 내년 봄 "작약"을 전부 캐 왼쪽 화단으로 옮기고 오른쪽 조경석 쪽에는 전부 제초제를 사정없이 쳐서 잡초에 묻혀 숨도 못 쉬고 있는 조경석을 구해내기로 했다. ​ 저 조경석(造景石)들 돌 값이 얼만데 겁도 없이 .... ​

山村日記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