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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때 빼고 광(光) 내서 장롱 안에 고이 모셔 둔
양복 쫙! 빼 입혀 서울역 앞에 데려다 놓은 것처럼
아무리 유기농이라도 꼬라지가 영~ 촌놈이 확실하다.
명색이 "홍옥"이라고 가문이야 그럴듯해도
주인 잘못 만나 약 한 방울 비료 한 톨 못 먹어보고
비바람 뙤약볕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 ....
사과나무 나이로 치면야 10살도 넘겼지만 사과라곤
겨우 한 서른 개 달았으니 덩치에 비해선
가성비가 영~ 떨어지지만 맛 하나는 또 기똥차다.
작은 고추가 맵다 했든가....
내일모레 온다는 "태풍" 때문에 더 달아 둘 형편도 아니라
일단 따기는 했는데 아쉽다.
추석 때 손주들 오면 "할아버지 사과 한번 따 봐라!" 하며
폼 한번 팍! 잡아보려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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