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고운 심성을 살찌우는.... 1329.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춥지않을 정도의 상쾌한 기온이 아침햇살에 녹아드는데 밭에 남아있는 쌈배추들의 싱싱함이 초록보석 처럼 아름답다. 산촌에 사는 즐거움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아침의 상쾌함이다. 뜨끈한 황토방에서 밤새 온 몸을 녹이고 아침마당에 내려서면 코끝으로 전해져 오.. 카테고리 없음 2009.11.25
지키고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1311. 가을인가?....하였더니 어느새 하얀 서리가 내리는 겨울이 코끝을 차갑게 간지럽히며 다가 와서 살찐 배추 속살을 헤집고 있다. 배추야 저렇게 서리를 맞았다 녹았다해야 더 고소하고 맛이 들지만 비 안온지가 한참이나돼 돌덩이 같이 굳어진 흙을 헤집고 야콘 캐는일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야콘만 .. 카테고리 없음 2009.11.04
기다림을 준비하는 아름다움 보다.... 1305. 열흘만 있어면 입동(立冬)이라 그런지 가지끝에 달린 고추들의 안간힘이 눈에 보인다. 서리가 오기전에 빨리 익혀 보려고.....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어찌 마음 하나로 막을 수 있으랴. 더 이상 버텨봐야 흉물스럽기만 할 뿐이라 끝물 고추 훓기를 했다. 어린고추와 늙은고추, 여린 잎사귀까지 한꺼번에.. 카테고리 없음 2009.10.28
목마른 고요를 흔들어.... 1041.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얗다. 밤새 눈이라도 내렸나..싶어 얼른 나가보니 서리다. 텅 빈 배추밭, 하얀 서리....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산촌의 증표 나뭇꾼의 계절이다. 황토방, 군밤, 군고구마도 선녀와 함께 할 산촌의 소품들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마리의 강아지들이 울부짖는 속박당한 .. 카테고리 없음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