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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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1311.

혜 촌 2009. 11.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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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하였더니 어느새 하얀 서리가 내리는 겨울이 코끝을 차갑게

간지럽히며 다가 와서 살찐 배추 속살을 헤집고 있다.

 

배추야 저렇게 서리를 맞았다 녹았다해야 더 고소하고 맛이 들지만

비 안온지가 한참이나돼 돌덩이 같이 굳어진 흙을 헤집고 야콘 캐는일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야콘만 다 캐고나면 남은 일이라곤 다음 주 후반 쯤 김장하는 것 밖에 없으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싶어.

 

하긴 겨울이 온다고해서 날마다 황토방에 불 지피고 탱자탱자하며 놀 시간도

별로 없는게 현실이다.

땔감나무 준비해야지 감나무들 전부 잘라주는 전지작업 해야지 울타리 주변

잡목도 잘라야지 1월만 되면 산에올라 고로쇠 물 받기작업 해야지....

 

하얀 서리가 은빛 눈으로 바뀔 시간이 다가오는 아름다운 산촌이지만

무슨 할 일이 시리즈로 계속되는건지 해도해도 끝이없다.

지키고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