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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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심성을 살찌우는.... 1329.

혜 촌 2009. 11. 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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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춥지않을 정도의 상쾌한 기온이 아침햇살에 녹아드는데 밭에 남아있는

쌈배추들의 싱싱함이 초록보석 처럼 아름답다.

 

산촌에 사는 즐거움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아침의 상쾌함이다.

뜨끈한 황토방에서 밤새 온 몸을 녹이고 아침마당에 내려서면

코끝으로 전해져 오는 싸아한 이 맑은공기가 몸과 마음을 날아갈듯 가볍게 해 준다.

 

낮이면 이 일 저 일로 육신을 고되게 하지만 해질무렵부터 시작하는

석양일배주(夕陽一盃酒)와 우의돈독주(友意惇篤酒)가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고

황토방 구둘목에서 이리딩굴 저리딩굴로 육신의 피로를 풀어가는 산촌생활이

바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인지도 모른다.

 

겨울로 가는 길목....

하얀 서리처럼 맑고 고운 심성을 살찌우는 계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