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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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누구시냐 하면 ....

​ ​ 잘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얻어(?) 온 "백합" 이 꽃을 피웠는데 순백의 하얀 꽃인 줄 알고 가져왔는데 연분홍 꽃이다. ​ 하긴 워낙 원예 기술들이 발달한 요즘이니 어디 연분홍뿐이랴 까만 꽃도 나올 법한 세월에 살고 있다는 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 예쁜 꽃 만 보면 이집 저 집 기웃거리며 혹시 한 포기라도 얻을 수 있을까? 씨앗이라도 좀 구할 수 있을까? 말이라도 붙였다가 야멸차게 거절도 당해 보았는데 멋진 지인(?)의 도움이면 마음껏 구할 수 있으니 .... ​ 그 지인이라는 분은 모든 사람들도 다 잘 알고 존경해 마지않는 분이다 보니 나 같은 산골 촌사람도 마음대로 지인이라 불러도 허물이 없는 사이인데 그분이 누구시냐 하면 .... ​ 율곡 이 이 선생님과 신사임당이시다. ​ ​ ​ ​

山村日記 2022.07.03

이 무슨 날벼락인지 ....

​ ​ 진드기 소동으로 비워 둔 "대박이" 집을 새로 "리모델링" 해주기로 하고 태풍 오기 전 오늘 시작했다. ​ 우선 땅과 직접 맞닿아 있든 침실과 식당을 대폭 높여서 진드기들이 시멘트 위로 접근치 못하게 조처하고 내일모레 태풍도 온다기에 자두나무 밑에 바짝 붙여서 웬만한 바람에는 안 날아가게 위치 조정도 해주었다. ​ 아쉬운 건 몰탈이라는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파는 걸 두 포대나 사 왔건만 앞 마당 부분을 다 바르지 못하고 장마 뒤의 숙제로 남겨 두었다. ​ 진드기들이 땅에서 바로 대박이 몸에 붙든 걸 싫어하는 시멘트라는 독성(?) 물질을 거쳐야 하도록 배려했기 때문에 대박이 놈이 저 시멘트 운동장 위에서 만 생활하면 이번과 같은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 본다. ​ 공사비 보다 30도가 넘는 이 폭염에 ..

山村日記 2022.07.02

새로운 가족들 ....

​ ​ 지인들 부부 모임에 갔다가 "구피"라는 물고기를 주길래 연못에 넣어주면 좋겠다 싶어 받아왔는데 .... ​ 이게 연못에서 자랄 수 없는 멸치보다 작은 "애완 어종"이라 키우는 어항이랑 수포 발생기, 물 여과기 등등 산촌에선 감당하기 버거운 어종인 걸 "다이소"에 물고기 밥 사러 가서야 알았다. ​ 그렇다고 우리 집에 온 놈들을 야멸차게 보낼 수도 없고 급한 데로 대형 유리 김치통에다 청정 산수(山水) 넣고 연못에 아직도 살아있는 "어리연" 두 포기 뽑아다 자연석 두 개와 함께 넣어주니 요놈들 신났다. ​ 앞으로야 어떨지 두고 볼 일이지만 당장은 수돗물 보다 백 배 천 배(?) 좋은 자연 산수에다 어리연 뿌리의 미생물 그보다 더 좋은 주인을 만났으니 복받은 놈들일 게다. ​ 묘한 인연으로 온 열대여..

山村日記 2022.07.01

사과가 떨어졌다니까 ....

​ ​ "불가능은 없다" 말한 사람이 "나폴레옹"이건 "소크라테스"건 상관없이 올해도 그 말을 믿고 약 한 방울 치지 않은 사과 재배에 도전을 하고 있다. ​ 인근 지인이 사과나무 수종(樹種) 갱신을 하면서 준 "홍옥"인가하는 5년도 넘은 사과나무인데 봄부터 농약 한번 안치고 그대로 두었는데도 사과가 잘 달려있다. ​ 작년까지 한 알도 제대로 못 먹어 본 이유 중에는 농약을 안치니 열매가 수시로 떨어지거나 나무가 병을 한 경우와 어쩌다 달려있어도 익어 맛이 들 만하면 산새들의 집중 공격에 내가 맛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데 ​ 올해는 지금까지 상태는 무척 양호한 편이긴 하나 저놈들이 어떤 수난(?)을 당할지는 알 수가 없다. ​ "뉴턴"도 아마 사과나무에 농약을 안쳤을 것 같다. 사과가 떨어졌다니까 .....

山村日記 2022.06.30

묵고 죽은 귀신 화색이 ....

​ ​ 비가 왔다리갔다리 하는 개떡같은 날씨가 계속되는데 "대박이"놈 상태가 좀 좋아져 10여 미터 정도 걸어 다니긴 해도 밥을 제대로 안 먹고 있어 걱정이 태산 같은 집사람 갑자기 읍내 "가축 약품점"에 가잔다. ​ 한 앰풀로 피부 두 군데만 발라 놓으면 진드기가 전부 죽어 떨어지고 새로 무는 진드기도 죽는다는 2만 7천 원짜리 수입약에다 주사를 놓거나 물에 타 먹이는 영양제 두 가지 .... ​ 대박이놈 물에 타 먹는 건 안 먹고 몸에 바르는 건 발랐는데 집사람이 발라주면서 아직도 남은 진드기 잡는다고 저렇게 "동고동락"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 평소에는 나도 저렇게 접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놈 지 몸이 고단한 탓도 있겠지만 집사람 마음을 대충은 아는 것처럼 완전 무방비 상태로 온몸을 맡기고..

山村日記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