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기에 그 말 만 믿고 상추씨를 뿌렸다. 기존의 상추들은 전부 꽃 대가 올라와 아래쪽 잎 만 따 먹고 있긴 하지만 쌉싸래한 맛이 진해져 봄 상추 맛에 비할 바는 전혀 아니라서 .... 여름 상추가 발아율도 낮고 제대로 성장하기도 어렵지만 지금쯤 씨 뿌려 놓아야 9월 10일 추석 때 집에 오는 자식들 먹이기 딱 좋을 크기로 자라줄 것을 믿는 부모의 작은 배려이기도 하다. 손주들이야 햇 옥수수 한 자루씩 입에 물려 놓으면 "할아버지 최고!" 소리가 절로 나오겠지만 다 큰 자식들이야 당연히 삼겹살 구워 상추 한 쌈해야 오랜만의 회포도 풀리고 그런 게 연례행사다. 수요에 맞춰 씨를 뿌리는 게 진정한 농심(農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