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과연 몇 개나 될까? ....

혜 촌 2022. 7. 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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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10 그루 얻어 온 "사과나무"가 관리 소홀(?)로

다 죽고 딱! 두 그루 남아 있는데....

그것도 한 나무는 태풍 때 쓰러져 아직도 드러누워서

일어 날 생각은커녕 열매를 어떻게 맺는지도 모르는 폼이고

나머지 한 놈은 희한하게도 올해 사과를 억수로 달고 있길래

메추리알만 할 때 내 딴에는 솎아준다고 솎아 주었는데

이제 보니 그래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놈들이 더러 보여서

손주 주먹 만 한 스물다섯 개를 따 내니 뼈골이 욱신 거린다.

아까버서 ....

작년까지만 해도 사과나무의 잎이 까맣게 말려버리는

병 치레로 시과를 달고 있어도 결국 다 떨어지거나

산새들의 간식으로 내 입에 들어오는 건 쩝! 쩝! 침 만 질질이었다.

그 이후 농약 처가며 사과 키우느니 사 먹는 게 좋겠다는

턱도 없는(?) 옹고집 심보로 인근 지인 과수원에서 얻어다 치던

농약을 안치고 버틴 것이 사과나무의 자생력을 키운 건지

올해는 현재까진 대 풍년이다.

아부지 제사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입에 들어올 사과가

과연 몇 개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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