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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에 애써 사다 심은 모종들이 다 죽고
겨우 살아남은 가지 두 포기가 효자 노릇을 하는데
사흘 건너 두 개씩 생산해 내니 소비가 문제다.
쪄서 간장 무침도 하고 계란 물에 적셔 부침개도 하지만
두 식구가 먹어내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집집마다 거의 다 가지는 심었을 텐데
나눠 줄 이웃을 찾다 보니 몇 십 리 밖에서나 가능하니
내년엔 한 포기만 심든지 안 심든지 해야겠다.
도시인이 주말농장 삼아 텃밭을 가꾸는 건
생산된 농작물을 언제라도 도시의 이웃들에 나눔 하지만
시골에 정착한 귀농인들은 적정량의 채소를 심어야
불필요한 모종 값이나 종자값을 절약할 수 있다.
풍년이면 값이 떨어지고 흉년이면 값이 올라가는 게
농산물의 숙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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