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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리갔다리 하는 개떡같은 날씨가 계속되는데
"대박이"놈 상태가 좀 좋아져 10여 미터 정도 걸어 다니긴 해도
밥을 제대로 안 먹고 있어 걱정이 태산 같은 집사람
갑자기 읍내 "가축 약품점"에 가잔다.
한 앰풀로 피부 두 군데만 발라 놓으면 진드기가 전부 죽어 떨어지고
새로 무는 진드기도 죽는다는 2만 7천 원짜리 수입약에다
주사를 놓거나 물에 타 먹이는 영양제 두 가지 ....
대박이놈 물에 타 먹는 건 안 먹고 몸에 바르는 건 발랐는데
집사람이 발라주면서 아직도 남은 진드기 잡는다고
저렇게 "동고동락"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평소에는 나도 저렇게 접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놈
지 몸이 고단한 탓도 있겠지만 집사람 마음을 대충은 아는 것처럼
완전 무방비 상태로 온몸을 맡기고 있는 게 믿음과 정(情)이리라.
"대박아! 우짜든동 좀 묵어라!
묵고 죽은 귀신은 화색이 돈다" 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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