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 살 때부터 배웠던 ....

혜 촌 2022. 6.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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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와 달라고 통사정을 할 때는 콧베기도 안 보이든 비가

하루 종일 천둥번개까지 모시고 와선 북 치고 장구 치며

밭고랑에 물이 흥건하도록 내렸다.

농사에 도움 되는 거라곤 뒤늦게 싹이 터 올라온

"토종 호박" 세 포기를 어제 옮겼는데 물을 주긴 했으나

걱정스러웠는데 이번 비로 사는 데는 지장이 없겠다.

동네 "분교"앞 하천에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가도록

비가 많이 내렸으니 당분간 비 걱정은 안 해도 될법한데

언제 하늘이 내가 비 오란다고 오고 안 오란다고

안 온 적이 한 번도 없으니 ....

폼 보니 내일도 비가 또 오게 생겼으니 당분간 밭 일은

말짱 황!이다.

더워서 못하고 비가 와서 못한다는 "농땡이"치는 버릇

아마 세 살 때부터 배웠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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