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 ....

혜 촌 2022. 6. 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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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지킴이 "대박이" 놈이 위독(?) 하다.

비 같잖은 비가 찔찔거리기도 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갖는

OO대학 "평생 교육원" 수료생들의 동기 모임이 있어

한정식집에서 점심 먹고 남은 생선 "고기반찬"을 가지고

농장에 돌아오니 "대박이" 놈이 일어서다 픽! 쓰러진다.

그 좋아하는 생선구이 잔여물을 냄비에 담아줘도

눈 만 껌벅이는데 자세히 보니 ....

온몸에 "진드기"가 붙어 콩알만 한 놈들이 새까맣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멀쩡해 보였는데 ....

얼마나 놀랐는지 차 엔진도 채 끄지 않은 채 집사람과 둘이 붙어

무려 한 시간 이상 진드기 떼 내고 우유와 물 번갈아 먹여가며

응급처치(?)를 하고 나니 겨우 일어나 걷다 쓰러지다를

반복하는 폼이 진드기들한테 피를 많이 빨려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아 보인다.

두어 시간 지나고 나니 드러누워 있으면서도 내가 대박아! 하면

꼬리를 살~살 ~ 흔드는 걸 보니 조금씩 원기를 찾는 것 같기는 한데

죽고 살고는 하늘의 뜻 이랬으니 오늘 밤이 대박이 놈한테는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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